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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웹툰 리뷰

[꼬마비] 살인자ㅇ난감 스포ㅇ

by 나유안 2020. 3. 14.

살인자ㅇ난감은 특수한 재능을 각성하는 이탕의 이야기입니다.

살인자ㅇ난감 (상)
국내도서
저자 : 꼬마비
출판 : 애니북스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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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중)
국내도서
저자 : 꼬마비
출판 : 애니북스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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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투자 감각이 뛰어나거나 머리가 좋다던가 춤을 잘추는것 처럼요.

그러나 누구나 재능을 펼치며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재능은 그냥 그 사람의 잠재능력일 뿐 쓸모가 없습니다.

 

필요가 없거나 여건이 안돼서 재능을 썩히는 사람들도 있죠.

 

 

이탕은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문제를 찍어서 다 맞춘다거나 사실은 숨겨진 재벌의 자식 같은 일은 이탕에게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이탕의 현실에선 편의점 진상 손님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망치를 빌려 퇴근길하는 길에 진상 손님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탕은 아저씨의 일행을 찾아 도움이 필요한 상태임을 알립니다.

그렇지만 일행은 이탕의 호의를 개무시하고 

 

무자비한 폭력이 계속되고 이탕은 홧김에 빌려온 망치를 휘두릅니다.

얼떨결에 벌어진 살인현장에 개 한마리와 한 여자가 지나갑니다. 다행히 여자는 맹인이라 살인을 못본것 같습니다.

이탕은 그날 이후 살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며칠 뒤 자신이 죽인 사람이 흉악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경찰은 피해자를 죽인 흉기가 망치인 것을 파악하지만, 용의자인 이탕이 편의점에서 망치를 빌릴 때 파리가 cctv를 가려 찍히지 않았습니다. 이탕이 망치를 갖고 퇴근했다는 증거가 사라졌습니다.

 

이탕이 완전범죄에 안심하던 찰나 맹인 여자가 이탕을 협박합니다.

여자는 입막음 비용으로 과도한 돈을 요구합니다.

여자의 이어지는 협박에 이탕은 두번째 살인을 하게 되고...

이탕의 의지로 저지른 첫번째 살인 입니다.

 

경찰이 여자의 죽음을 수사하고, 여자의 집 마당에서 사람의 유골을 발견합니다. 여자는 집안에서 죽어있는데 저 유골은 누구의 것인지...

과연 이탕이 처음으로 죽인 아저씨처럼 여자도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까요?

 

 

 

 

여자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자는 보험금을 위해 부모님을 죽이고 그 전에도 사람들을 악랄하게 괴롭히던 인간 쓰레기 였습니다.

이탕의 재능은 인간 쓰레기만 죽이는 것 + 살인의 증거가 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사람을 죽여도 우연히 그 사람은 죽어도 되는 이유가 있는 쓰레기입니다.

이탕이 살인에 사용한 도구들은 모두 우연히 증거인멸되고, 이탕이 체포될만한 영상이나 상황은 우연히 없어집니다. 이탕이 신경쓰지 않아도요.

재능을 사용하지 않아서 평범하게 살았던 이탕의 인생이 재능에 휘말립니다.

 

이탕의 상황은 재능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재능이 뛰어나고의 여부를 떠나서 재능은 그 자체로 옳은 것인가. 머리가 좋은 것은 재능이지만 머리가 좋은게 옳은 것은 아니니까.. 돈을 잘 버는 것은 재능이지만 보이스 피싱같은 금융범죄까지 옳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탕의 특수한 재능은 옳고 그름에 혼란을 줍니다.

 

 

이탕이 살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탕의 행동에서 변화가 보입니다. 처음의 죄책감을 느끼던 이탕이 작품에서 살인이 진행될 수록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자신이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이탕은 자신의 살인을 정당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자 괴로워한다.

 

이탕은 지하철에서 치안을 제지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이탕을 비난합니다.

"어짜피 죽어 마땅한"이 이탕의 행위를 스스로 정당화시킬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마지막에 이탕은 옳고 그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인은 나쁜 것이지만 이탕이 죽이는 사람들의 죄를 들어보면 잘죽였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법적으로 이탕은 그냥 연쇄살인범이지만 이탕이 죽인 사람들에게 당한 사람들에게 이탕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잘못된 범죄지만 감정적으로는 통쾌한 이탕의 살인과 비슷한 웹툰이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의 비질란테입니다.

 

두 작품 모두 구제불가능한 악인을 법대신 심판하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비질란테는 철저히 죽여도 될 사람인가를 조사하고 이탕은 그냥 죽였더니 죽일놈이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섬뜩한 말이지만 이탕이 비질란테보다 이쪽에 더 재능이 많은 것이죠

 

대신 이탕은 살인 외 모든 범죄(추적을 피하는 기술이나 자신을 감추는 일)에 서툴기 때문에 노빈이라는 조력자를 얻어 부족한 점을 해결합니다.

 

노빈은 히어로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배트맨의 사이트킥처럼 이탕의 사이드킥을 자처합니다. 자신의 정의를 남에게 맡긴다는 부분에서 수동적인 사람이지만 행동력은 빠르니 아이러니한 부분이지요. 

 

 

장난감 형사는 이탕을 끈질기게 쫒는 형사입니다.

비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이탕과 그의 인간성이 대비되며 이탕의 변화를 잘 느끼게 해줍니다.

 

이탕의 재능을 갖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송철은 비질란테처럼 철저히 악인을 선별해 죽이고증거를 인멸해야 합니다.

이탕과 송철의 대비는 이탕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정밀하게 짜여있어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볼만한 질문들도 많이 있어 의미있는 웹툰이었습니다.

 

 

살인자ㅇ난감은 2020년 3월 18일에 유료 전환될 예정입니다.

 

그 전에 얼른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살인자o난감 (재)

반전이 거듭될 수록 독자는 혼란에 빠진다.

c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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