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4월 6일 (여자)아이들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가 공개되었습니다. 타이틀곡 ‘오 마이 갓’은, 리더 소연의 자작곡으로 ‘나는 나를 믿는다. 나 자신을 믿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당당해질 수 있다’라는 주제를 표현한 Urban Hiphop 장르의 곡입니다.
'오마이갓'은 뮤비 공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고 뮤비 공개 18시간 만에 1200만뷰 돌파, 음원차트에 높은 순위로 진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뮤비에서 나오는 라틴어 AB IMO PECTORE(압 이모 펙토레)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라는 뜻으로 소연이가 말한 '나를 믿는다'는 오마이갓의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뮤비에서 수진이 슈화에게 '압 이모 펙토레'라고 말하고 민니 얼굴에도 AB IMO PECTORE가 써 있습니다.)
오마이갓 뮤비에서는 한가지 의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선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
이런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에서 패대기 쳐진 듯한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가상의 세계에 (여자)아이들이 믿는 그들만의 종교가 있습니다.
민니는 종교의 이름으로 도살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희생양이란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끌려갑니다.
민니가 도착한 곳은 하얀 공간.
그곳에서 먼저 와 있던 소연과 만납니다.
"Oh god 어찌 저에게 이런 시험을 줬나요.
Is it a call from hell(지옥에서의 부름인가요?)"
현실을 부정하는 민니에게 소연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연은 민니를 하얀 줄커튼 앞으로 안내합니다.
그 너머에서 민니는 소연이의 과거를 보게됩니다.
소연이는 아직 종교에서 벗어나기 전, 그때 목격했던 종교의 위선을 알려줍니다.
우기는 민니와 같은 종교의 사제였습니다.
우기는 모른체 하려 해도 종교에 대한 의심이 자꾸 생깁니다.
"쉴 틈 없이 빠져들고 이리저리 갖고 놀고
이성을 깨부수고 제멋대로 들어오지"
의심과 불신은 불로 나타납니다.
불 = 불신
우기는 의심을 풀기 위해 종교를 파헤쳐 가고, 결국 종교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미연 = 믿음, 신앙심
미연=신앙이 불신과 의심=빨간 액체를 쏟아버립니다.
이 장면을 우기가 목격합니다.
미연이는 온전한 흰색(순수, 신성)이 아니었습니다.
미연이 쏱아버린 불신은 세상을 불태우고, 우기의 마음 속 의심에 불을 붙입니다.
신성한줄만 알았던 미연의 밑에는 종교에서 멀리하라고 가르친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미친 듯이 아름답고 다시 보니 악마 같고"
우기는 자신이 믿는 종교가 더러운 진실을 쌓아 올린채 그 위에서 혼자만 아름다운척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알아버린 우기는 신에 대한 믿음이 깨집니다.
마음 속에서 미연을 떨어뜨립니다.
이것은 우기가 더이상 미연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연이의 추락 = 믿음이 깨짐, 가치를 잃음
믿음이 깨지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억제되어왔던 수진이 풀려납니다.
수진 = 추악한 진실
수진은 종교에서 악이라고 가르쳤던 존재입니다.
수진(검정) ↔ 미연(흰색)
수진의 존재가 드러나면 종교가 불합리하다는 것이 알려지기에 감추고 있었습니다.
우기는 몰랐던 진실들을 알아갑니다.
종교가 숨겨왔던 불편하지만 존재하는 진실들을 알아갑니다.
우기의 신앙심에 변화가 생깁니다.
우기의 믿음의 모습이 미연에서 슈화로 변했습니다.
김치가 신김치로, 신김치가 김치찌개로 변해도 모두 김치 요리인 것처럼 미연과 슈화는 모두 우기의 믿음을 나타냅니다.
우기의 마음 상태 (미연, 슈화)
미연 = 우기의 종교에 대한 신앙심
슈화 = 우기의 신앙심이 없어진 상태
외면당하던 것들이 슈화를 따르게 됩니다.
미연→슈화 = 신앙심의 변화를 보여줌
미연이와 슈화의 장면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미연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주위가 어둡고 자신만 조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슈화가 나오는 화면은 전체적으로 밝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미연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제멋대로 움직이지만 미연은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반면 슈화는 사람들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을 지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미연은 자신만 옳게 만드는 위선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슈화는 그동안의 거짓을 받아들인 상태임을 알려줍니다.
타락한 믿음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 철조망에 가로막힌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철조망 =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함
우기는 새로운 존재인 수진을 새로운 신으로 받아들입니다.
우기의 믿음이 다시 변화합니다.
우기의 신앙심은 처음 미연의 모습에서 슈화를 거쳐 수진이를 모시는 사제, 소연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우기의 믿음 : 미연→슈화→소연 순으로 변화
(미연:종교에 대한 믿음,
슈화:믿음이 깨짐,
소연:수진에 대한 믿음)
슈화가 수진의 세례를 받고 소연으로 다시 태어남.
이때 수진이 슈화에게 말하는 말은 라틴어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AB IMO PECTORE(라틴어)
=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을 받아들였다는 의미 같습니다.
"눈부신 하늘에 시선을 가린 채
네 품 안에 안기네
흐르는 음악에 정신을 뺏긴 채
그대로 빨려 드네"
뮤비에서 가장 강렬한 색상이 있습니다.
바로 빨간색입니다.
빨강은 선악과를 의미합니다.
빨강 = 선악과
빨간색을 뒤집어 쓰는 것은 금지된 세례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금지된 세례를 받으면 기존의 성역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소연은 빨간 진흙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수진은 흰색 사과를 들고 있다. 사과가 흰색인 이유는 수진은 진실을 깨달을 기회만 제공할 뿐, 흰색에 빨간색을 칠해서 선악과로 만드는 것은 개인들의 몫이라는 것 같다.
뮤비 내에서 민니는 점점 빨간색을 뒤집어 씁니다.
이것은 민니가 선악과를 먹고 새로운 신인 수진(진실)의 세례를 받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빨간색을 알게 된 민니는 기존 종교에서 선을 의미하는 흰색에서 타락을 의미하는 검은색으로 덮혀갑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수진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세상이 빨갛게 뒤덮힙니다.
수진이 완전히 자유로워 집니다.
빨강으로 뒤덮힌 세상은 기존 종교의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하여 민니는 소연이처럼, 기존의 종교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교의 사제로 깨어납니다.
뮤비 초반의 흰색 공간에 미연(= 종교에 대한 신앙) 대신 소연(=수진에 대한 신앙)이 나타난 시점에서 민니의 변화는 예정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믿음과 믿음이 충돌하는 상황이 가장 무섭지만, 오마이갓 뮤비에서는 틀린 것을 알면서 순종하기 보다 다른 사람이 비난해도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살면서 추악한 진실을 마주쳤을 때, 외면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위선을 격파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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