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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뮤직비디오 해석, 리뷰

[ONEUS 원어스] 쉽게 쓰여진 노래 뮤비 해석

by 나유안 2020. 3. 25.

20년 3월 24일, 원어스(ONEUS)의 데뷔 첫 싱글 앨범 'IN ITS TIME'이 공개되었습니다. '쉽게 쓰여진 노래'(A Song Written Easily)는 이별에 관한 곡입니다. 경쾌한 휘파람 소리와 대비되는 구슬픈 멜로디는 듣는 사람에게 애달픈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원어스 IN ITS TIME 커버

제목을 보면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가 생각납니다.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쉽게 쓰여진 시와 쉽게 쓰여진 노래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에서 윤동주 시인은 괴로운 시대상황 속에서 쉽게 시를 쓰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마치 "가족이 말기 암으로 다 죽어가는데, 나란 놈은 밥이 참 쉽게도 넘어간다." 이런 자조의 표현같습니다. 

쉽다는 말은 정말 쉬운게 아닙니다. 원어스도 너를 생각하다보니 쉽게 노래가사를 썼다고 하지만 한커풀 벗겨보면 그렇게 되기까지의 그리움과 아픔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는 마지막에 괴로운 상황에서도 어렵지만 한 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쉽게 쓰여진 노래'도 멈춰선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려는 곡입니다.

뮤비에서 원어스는 이별을 극복하고 막힌 길을 돌아 다시 새 길을 찾습니다.

 

뮤비가 시작합니다. 원어스 멤버들은 누군가와 이별을 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머뭇거리는 발걸음으로 멤버들이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목적지가 사라진 돛단배 같습니다.

더 이상 돌아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정지된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멈춰있는 자동차, 빨간 신호등, 길을 막는 팬스 그리고 끊어진 전화기. 

움직이기엔 그리움이 너무 크고 기다리기엔 괴로움이 너무 큽니다.

환웅은 이별한 사람과의 만남을 떠올립니다.

 

너를 만나기 전 나의 상태입니다.

돌로 이루어진 절벽에 초록색 나무 몇 그루만 듬성듬성 자라 있습니다.

이도는 척박한 돌무더기에서 한송이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꽃은 너를 의미하는 것이며 아직 꽃봉오리 형태는 앞으로 사랑이 시작될 것을 알립니다.

꽃=연인

 

 

'쉽게 쓰여진 노래' 뮤비에서 헤어진 사람은 꽃으로 표현됩니다.

꽃 = 헤어진 사람

뮤비에서는 멤버들이 꽃으로 태양을 가리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꽃그림자가 얼굴에 나타나는데, 이것은 떠난 사람으로 인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꽃 그림자 = 그리움

손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은 마주 잡았던 손을 지금은 놓았고, 손그림자가 질 정도로 이별에 괴로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원어스 이전 활동곡 태양이 떨어진다가 생각난다.

 

 

 

 

시간이 지나 우리의 사랑은 무성해지고, 숲처럼 더 크게 자라납니다. 

서양 톱풀

 

우리의 사랑이 가장 아름다웠을 때입니다.

세상이 꽃이 핀 것처럼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건희와 시온은 초원 위에 서 있습니다.

사랑이 식어가고 내 마음도 무너져 갑니다. 처음의 높았던 절벽들도 무너지고 나무는커녕 작고 연약한 갈대만이 자랍니다.

 

 

그리고 완전한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장면과 달리 꽃이 땅에 박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꽃입니다. 하얀국화와 하얀 스타티스 꽃다발은 죽음을 애도하는 조화같이 보입니다.

너는 이미 떠났고 나는 아직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점점 죽어가는 관계가 식물들로 표현됩니다.

레이븐은 다시 사랑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나무를 대신해 사다리 위에 앉아 있습니다.

두 손에는 이미 죽은 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이제 나무나 풀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 대신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모래 뿐.

이별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기억 속에서 너를 떼어내려합니다. 꽃을 뽑습니다.

꽃을 뽑은 시온
꽃을 뽑지 못함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의 기억은 차마 지울 수 없습니다. 아직 너무 소중해서 꽃을 뽑지 못합니다.

계속 너를 놓지 못합니다. 그러나 뽑은 꽃향기는 그대로도 향기롭습니다.

너와의 이별을 받아들여도 너와 함께했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서호가 들고 있는 꽃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너의 존재가 점점 작아집니다.

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가지만 꽃향기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제서야 마지막 노란 꽃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레이븐은 다시 꽃다발 향기를 맡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풍경이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 모든 것은 변했습니다.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지 않고 꽃향기를 받아들입니다.

끝까지 잡고 있던 너를 놓아줍니다. 이별을 인정합니다.

 

괴로워하다 너를 놓아주고 나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느새 물이 들어와 내가 있던 곳이 바다가 되었습니다.

바닷가에 새로운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나와 너의 추억을 엮어서 만든 새로운 꽃다발 입니다. 이별의 슬픔에서 빠져나온 지금, 괴로웠던 기억들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발 자국이 미리 나 있는 것은 새로운 꽃다발을 집어 들기까지 망설였던 것을 보여줍니다. 주울까 말까 망설이다 뒷걸음질 치고 다시 용기내 이번에는 꽃다발을 집어듭니다.

2종류의 꽃. 너와 내가 만든 추억입니다. 이제 꽃을 봐도 괴롭지 않습니다.

원어스 멤버들이 노을 속에서 다같이 바다를 바라봅니다. 태양이 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거쳐 온 절벽, 숲, 황야, 사막이 저 바다 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별 후에도 아름다운 바다가 되었습니다.

 

바다 = 우리의 추억

노을 = 이별, 관계의 끝, 이별을 받아들임

 

멤버들은 이제 움직입니다.

멈춘 차에서 내리고 끊어진 전화를 뒤로하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멀어집니다. 이별을 잘 받아들인 후 후련한 표정입니다.

 

 

+

원어스 쉽게 쓰여진 노래에서 나오는 꽃들을 찾아봤습니다. 2개는 무슨 꽃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1. 델피니움(제비고깔)

델피니움

꽃말

당신은 왜 나를 싫어합니까,

제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쉽게 변함, 경솔

 

꽃의 뒤로 솟은 꼭지가 돌고래의 삐쭉 나온 부분 같아서 외국에서는 돌핀과 비슷한 어원을 가진다고 합니다. 돌고래가 영어로 돌핀, 델피니움 비슷하죠? 우리나라는 고깔을 쓴 것 같다고 해서 제비고깔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고깔과 돌고래 중 어느쪽이 더 많이 닮은 것 같나요?

 

델피니움에는 비극적인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에는 돌고래와 막역지우인 청년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돌고래 사냥을 계획하는 것을 알아채고 돌고래들을 피신시킵니다. 이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청년을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그 뒤 청년의 죽음에 돌고래들이 슬퍼하자 신이 청년을 델피니움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2. 서양 톱풀

서양 톱풀

꽃말 - 싸움, 변함없는 행복

서양 톱풀은 지혈하는 약초로 쓰이기도 하고 잎의 질감이나 모양 때문에 작은 깃털로 불린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름을 모르는 꽃입니다.

3. ???

말미잘 같은 꽃입니다.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납니다. 꽃잎이 털실 같은데 예전에 봤던 꽃은 주황색이 아니라 보라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4. ???

구근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고 풀꽃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꽃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원어스가 직접 뮤비를 해석하는 영상에서 무슨 꽃들인지 알려줍니다.

원어스가 직접 알려주는 '쉽게 쓰여진 노래' 뮤비해석


원어스 쉽게 쓰여진 노래 뮤비 비하인드
쉽게 쓰여진 노래 뮤비 장소를 찾아봤습니다.

 

[ONEUS] 컴백홈 뮤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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